한글에 대한 몇 가지 착각들
일상 낯설게보기 2008/12/02 15:14 |
1. 한글은 세계의 모든 언어의 소리를 기록할 수 있다?
-노노노, 이건 아니지. 세상의 모든 언어의 소리를 기록할 수 있는 표기체계는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어. 각각의 언어들은 물리적인 소리들을 각자의 방식대로 잘라서 사용하잖아. 도너츠를 만드는 데는 원하는 도너츠의 맛과 모양에 맞게 반죽하고 잘라낼 수 있다면 족한 거지, 우리 반죽은 도너츠와 케잌과 수제비와 짜장면까지 모두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거야. 하지만 대체로 대부분의 화자들은 모국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자기네 체계가 좀더 보편적이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는 것 같아. 이렇듯 음운체계란 것도 인간을 닮아서 심리적이고 맹목적이야.
2. 한글만 키득키득, 방글방글,...과 같은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노노노, 이건 더욱 아니지. 한글은 문자야, 문자. 그냥 알파벳과 같은 표기체계라고. 노리끼리하다, 누릇누릇하다...와 같은 의성/의태 표현들이 발달한 것은 한글의 특징이 아니라 우리 말의 특징인 거지. 이건 문자의 문제가 아니라 말의 문제지. 그리고 영어가 이러한 걸 표현못하는 건 아니야. 다르게 표현하는 거지. 키득키득+웃다=giggle이나 chuckle과 같은 식으로 의미범주들이 다르게 결합하는 것 뿐이라고. 그리고 이런 동사들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사용하기 정말 어려운 거고. 물론 미국애들한테는 우리 것이 어려울 테고 말야.
3.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다?
-이건 예스 and 노, 과학적이란 건 예스, 가장 과학적이란 건 노. 한글이 과학적이지. 특히 음성학적으로 굉장히 체계적이잖아. 일단 구강구조의 생김새를 본따서 문자를 '만들었다'는 점이 그렇지. 'ㄴ'은 n 소리가 날 때의 혀 모양을 본떠서 만들고, 'ㄱ'은 k소리가 날 때의 혀가 낫처럼 꺾인 모양을 형상화해냈다는 건 정말 독창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아. 특히, 이걸 세종대왕이라는 한 개인에 의해서 '창조'되었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잖아. 알지, 한글이 창제자와 창제과정과 창제원리가 명시적으로 알려진 세계 유일한 문자라는 걸 말야. 게다가, 얼마나 체계적이야. ㄱ:ㄲ:ㅋ::ㄷ:ㄸ:ㅌ::ㅂ:ㅃ:ㅍ::ㅈ:ㅉ:ㅊ를 봐봐. 이렇게 음성학적인 자질들이그대로 문자에 반영되어 있잖아. k나 g, 혹은 t나 d를 봐봐. 이게 무/유성대립쌍인데, 어딜 봐도 알 수가 없잖아. 각자 따로 외워야하지. This stop is Kangnam, Kangnam...하는 것만 듣고 며칠 만에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한글읽기를 깨쳤다는 어느 미국인 영어강사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가 있지. 그 체계성과 효율성에 있어서 그런 문자가 드물거야. (세종대왕은 진정 천재라고 봐. 하나의 어휘나 하나의 표현을 만드는 건 그냥 뛰어난 수준이지만, 이렇게 완벽하고 새로운 '체계'를 만든다는 건 분명, 천재만의 고유하고 절대적인 영역이거든)
한글은 참 훌륭한 문자체계이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우리 나라의 보물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뭘 좀 알고 자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김연아를 자랑하려면 적어도 피겨의 기본 정도는 공부해줘야 하는 것처럼. 적어도 연아의 기술과 예술미가 마오보다 낫다는 것 정도는 설명할 수 있어야, 배타적 민족주의자나 반일주의자로 매도당하지 않지 않겠나 하는 것처럼 말야. (실제로 외국 싸이트 가보면, 인종주의자로 매도당하는 선량한 우리 나라 사람들 너무 많아). 개인적으로는 중/고등학교 영어 교과과정에 외국인들에게 5분 정도는 얘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 뭔가 많이 배워도 외국 나가거나 외국 사람들 만나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건 많지가 않더라구. 진정한 '실용'이고 '효율'이란 그런 게 아닐까 싶어.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위대함을 설명하는 우리 나라 애들을 본다면, 하늘에서 세종대왕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거라고 봐.
-노노노, 이건 아니지. 세상의 모든 언어의 소리를 기록할 수 있는 표기체계는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어. 각각의 언어들은 물리적인 소리들을 각자의 방식대로 잘라서 사용하잖아. 도너츠를 만드는 데는 원하는 도너츠의 맛과 모양에 맞게 반죽하고 잘라낼 수 있다면 족한 거지, 우리 반죽은 도너츠와 케잌과 수제비와 짜장면까지 모두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거야. 하지만 대체로 대부분의 화자들은 모국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자기네 체계가 좀더 보편적이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는 것 같아. 이렇듯 음운체계란 것도 인간을 닮아서 심리적이고 맹목적이야.
2. 한글만 키득키득, 방글방글,...과 같은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노노노, 이건 더욱 아니지. 한글은 문자야, 문자. 그냥 알파벳과 같은 표기체계라고. 노리끼리하다, 누릇누릇하다...와 같은 의성/의태 표현들이 발달한 것은 한글의 특징이 아니라 우리 말의 특징인 거지. 이건 문자의 문제가 아니라 말의 문제지. 그리고 영어가 이러한 걸 표현못하는 건 아니야. 다르게 표현하는 거지. 키득키득+웃다=giggle이나 chuckle과 같은 식으로 의미범주들이 다르게 결합하는 것 뿐이라고. 그리고 이런 동사들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사용하기 정말 어려운 거고. 물론 미국애들한테는 우리 것이 어려울 테고 말야.
3.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다?
-이건 예스 and 노, 과학적이란 건 예스, 가장 과학적이란 건 노. 한글이 과학적이지. 특히 음성학적으로 굉장히 체계적이잖아. 일단 구강구조의 생김새를 본따서 문자를 '만들었다'는 점이 그렇지. 'ㄴ'은 n 소리가 날 때의 혀 모양을 본떠서 만들고, 'ㄱ'은 k소리가 날 때의 혀가 낫처럼 꺾인 모양을 형상화해냈다는 건 정말 독창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아. 특히, 이걸 세종대왕이라는 한 개인에 의해서 '창조'되었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잖아. 알지, 한글이 창제자와 창제과정과 창제원리가 명시적으로 알려진 세계 유일한 문자라는 걸 말야. 게다가, 얼마나 체계적이야. ㄱ:ㄲ:ㅋ::ㄷ:ㄸ:ㅌ::ㅂ:ㅃ:ㅍ::ㅈ:ㅉ:ㅊ를 봐봐. 이렇게 음성학적인 자질들이그대로 문자에 반영되어 있잖아. k나 g, 혹은 t나 d를 봐봐. 이게 무/유성대립쌍인데, 어딜 봐도 알 수가 없잖아. 각자 따로 외워야하지. This stop is Kangnam, Kangnam...하는 것만 듣고 며칠 만에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한글읽기를 깨쳤다는 어느 미국인 영어강사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가 있지. 그 체계성과 효율성에 있어서 그런 문자가 드물거야. (세종대왕은 진정 천재라고 봐. 하나의 어휘나 하나의 표현을 만드는 건 그냥 뛰어난 수준이지만, 이렇게 완벽하고 새로운 '체계'를 만든다는 건 분명, 천재만의 고유하고 절대적인 영역이거든)
한글은 참 훌륭한 문자체계이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우리 나라의 보물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뭘 좀 알고 자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김연아를 자랑하려면 적어도 피겨의 기본 정도는 공부해줘야 하는 것처럼. 적어도 연아의 기술과 예술미가 마오보다 낫다는 것 정도는 설명할 수 있어야, 배타적 민족주의자나 반일주의자로 매도당하지 않지 않겠나 하는 것처럼 말야. (실제로 외국 싸이트 가보면, 인종주의자로 매도당하는 선량한 우리 나라 사람들 너무 많아). 개인적으로는 중/고등학교 영어 교과과정에 외국인들에게 5분 정도는 얘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 뭔가 많이 배워도 외국 나가거나 외국 사람들 만나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건 많지가 않더라구. 진정한 '실용'이고 '효율'이란 그런 게 아닐까 싶어.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위대함을 설명하는 우리 나라 애들을 본다면, 하늘에서 세종대왕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거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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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한국인이 한국어 못하는 이유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009/01/21 09:06 Delete한국어가 세계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서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외국어 실용서적 넘쳐나도, 한국어 실용서적은 거의 없어... 한국어발음 아나운서만 공부하면 되나? 나는 입으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고향이 지방이다 보니 사투리가 없어지지 않는다. 간혹 사투리가 오히려 더 친근하게 들리는 부분도 있어서 나름대로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발음이다.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쉬운 발음 중에 하나이며 빈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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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신화'처럼 한글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요.우수한 문자라는 건 틀림이 없지만,세계최고라든가,표기못하는게 없다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생각합니다.언어에 '우열'이 있다는 건 위험한 생각이지요.
포스트하시는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붉은매님! 앞으로도 좋은 글들 기대할께요.
말씀하신 부분은 저도 동감이예요. 비난이나 조롱이 아니라 안타까움이예요.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아직은 여유가 없나봐요.